수중에 돈이 없다고 돈을 쓸 수 없는 건 아니죠.
특히 갓 변호사나 세무사에 합격한 새내기 전문직들에게는 은행들의 마이너스 대출 유혹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모여 있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
근처의 은행을 찾아가 보니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청년들을 상대로 대출을 싸게 해준다는 공고가 붙어 있습니다.
최종 합격 통보만 받으면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고까지 말합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되는 순간 (대출) 가능합니다. 최종합격 말씀드리는 겁니다. 응시표 가져오시고요. 신분증."
지난해 국가고시에 합격한 30살 이 모 씨도 연수 기간 동안 은행으로부터 대출 권고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국가고시 합격자
-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시중에서 할 때보다 낮았던 거 같고요. 저는 안 했지만 가입하신 분들도 꽤 있었어요."
고시나 공무원시험에 갓 합격한 사회 초년생들은 은행들의 마이너스 대출 먹잇감입니다.
오랜 수험 생활에 지쳐 자유롭게 돈을 쓰고 싶어하는데다, 한번 고객으로 확보하면 앞으로도 주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가장 안정적인 직장에 합격한 사람들이니까 입도선매차원에서…."
합격했으니 우선 돈을 쓰고 보자는 소비 심리.
그리고 사회 초년생들에게 제대로 된 금융 습관을 알려주기보다는 우선 빚부터 만들라는 은행들의 영업행태가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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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