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수출된 담배 수억 원어치를 몰래 들여와 내다 판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담뱃값이 오르면서 수출용과 내수용의 가격차이가 더 벌어진 점을 노린 겁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창고 안으로 트럭 한 대가 들어오더니, 남성들이 상자를 내립니다.
다음에는 밖에서 상자를 들쳐메고 들어와 바닥에 내려놓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밀수한 담배를 팔려고 옮기는 모습입니다.
54살 김 모 씨를 포함한 8명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세 달 동안 이렇게 팔아치운 담배는 16만 갑, 7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이들이 빼돌린 담배에는 경고문구가 크게 붙어 있는 내수용 담배와는 다르게 경고문구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습니다."
다른 화물이 잔뜩 들어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몇 상자 정도만 끼워넣는 수법으로 21차례나 세관의 눈을 속였습니다.
내수용 담배에는 다양한 명목의 세금이 붙지만, 수출용은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윤식 / 관세청 조사총괄과장
- "담배가격이 인상돼도 수출가격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 가격과의 가격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밀수를 저질러서…."
중국 여러 지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밀수 담배는 대부분 서울 남대문시장과 부산 국제시장에서 팔렸습니다.
관세청은 김 씨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내수용과 포장을 다르게 하는 등 밀수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