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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영 베리타스코리아 대표이사 |
이처럼 기업의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른 바 ‘최고데이터관리자(Chief Data Officer)’라는 새로운 직종까지 생겨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데이터가 몇 배씩 많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현재의 IT 부서와 관리 방식으로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을까? 기존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막대한 비용 부담은 물론, 부족한 인적 자원,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리스크 등 많은 문제들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또한, 마냥 쌓여가는 데이터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생명력 없이 시스템의 용량만 차지하게 될 것이다.
기업은 이제 데이터를 보관하는 문제에서 나아가, 데이터를 생산, 보관, 유통, 활용하는 종합적인 관리 방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첫째, 우리는 모든 데이터가 정보는 아니라는 사실부터 인지해야 한다. 데이터로부터 창출할 수 있는 가치의 양은 저장하고 보관하는 정보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 IDC 조사에 따르면, 실제 보관되는 데이터 가운데 무려 3분의 2 이상이 불필요한 데이터라고 한다. 다시 말해 데이터가 증가한다고 그 가치까지 증가하지는 않는 것이다. ‘정보’가 아닌 불필요한 데이터를 구별해서 분류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둘째, 데이터 속에서 ‘진짜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야 한다. 모든 데이터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있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있고, 그다지 가치가 없는 데이터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전체 데이터의 약 1.5%만이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정보’라고 한다. 따라서 데이터는 그 데이터가 지닌 가치에 따라 분류가 되어야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경쟁기업보다 평균적으로 생산성이 5%, 수익성이 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하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관리해야 한다.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없는 데이터는 정보로 활용할 수 없는 데이터이다. 기업의 IT 인프라가 고도화됨에 따라 가상 환경이나 이기종 솔루션은 데이터 파편화와 같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때문에 각각 다른 시기에 도입된 플랫폼, 솔루션들이 효율적으로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디에 저장돼 있든, 정형, 비정형 데이터이든 관계없이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 한 눈에 데이터를 보여주고, 정보에 따라 그에 맞는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정보관리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비용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한 정책수립을 위해 상시적인 가시성을 확보하고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소중한 데이터를 소실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강조되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이다.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관리를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정보의 가치 실현에 따른 비즈니스 성과가 극명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변화하는 정보 데이터 환경에서 기업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현명한 의
[조원영 베리타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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