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반도체 1등을 뺏긴 데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인데, 삼성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월 29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07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반도체 D램의 생산성 지표인 수율이 하이닉스에 뒤졌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에 이건희 회장은 '어떻게 했기에 하이닉스에 뒤졌느냐' '얼마나 방심했으면 이 지경에 이르렀느냐'면서 삼성전자 경영진을 질타했습니다.
최고의 대우와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반도체 1등을 하지 못한 것은 경영진의 책임 아니냐는 강도 높은 질책이었습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강도 높게 질책 한 것은 지난 93년 신경영선포를 준비하던 시점 이후 거의 처음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셀 면적을 줄이는 신 공정을 도입했지만 신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라인의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습니다.
이 틈에 하이닉스가 출하량을 늘렸고 결국 지난 99년 이후 처음 하이닉스가 올 1분기 D램 출하량에서 삼성을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다 일본의 엘피다 등이 60나노급 공정에 뛰어들며 삼성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흔치않은 질책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삼성의 반도체 부문을 추스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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