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저가 의류 브랜드에서 명품 브랜드와 함께 만든 한정판 옷을 만들었는데, 이 옷들 때문에 노숙부터 몸싸움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명품이 뭐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명동의 한 의류매장.
쇼핑을 하던 사람들이 종소리가 울리자 다급해집니다.
"쇼핑 종료 3분 남았습니다."
중저가 브랜드인 H&M이 명품 브랜드인 발망과 함께 만든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노숙하며 기다렸던 사람들입니다.
▶ 인터뷰 : 엄유진 / 25살
- "살벌해요, 엄청. 다른 사람 것인 줄 모르고 집었다가 멱살 잡고, 욕하고 XXX아 이러면서…."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불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망 바지 가격은 100여만 원, 그런데 이번 한정판은 10분의 1가격인 1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제품에 웃돈을 얹어 다시 파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담수 / 25살
- "다 되팔이들이예요. 5일동안 하면 일반 직장보다 3배 월급 버니까."
이번에 몰려든 사람만 400여 명, 한 사람당 수백만 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7시간 만에 판매 완료됐습니다.
▶ 인터뷰 : 정해진 / H&M 홍보팀
- "워낙 오래 기다리셨고, 고객분들이 원하시는 제품에 대한 요구가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의 이유때문에 리필을 해드리지 못해 고객들의 불만이…."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즐길 수 있다며 시작한 행사지만, 노숙부터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본래 취지가 퇴색해 버렸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