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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매장 대표격인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새로운 실험을 단행했다. 고객들이 매장 키오스크에서 화면을 보며 재료를 하나씩 클릭하면 이를 갖고 만든 햄버거를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는 ‘시그니처버거’라는 이름의 혁신적인 메뉴를 지난 8월 서울 신촌점에 선보였다.
여기서는 20가지가 넘는 프리미엄 식재료를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시그니처버거는 프리미엄 호주산 앵거스 비프를 사용한 순쇠고기 패티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며 ‘나만의 버거’와 ‘추천 버거’ 등 2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나만의 버거는 빵에서부터 패티, 치즈, 야채, 소스 등 모든 재료를 하나하나 직접 선택해 개인 입맛과 취향에 따라 주문하는 맞춤형 버거로 기본 가격 7500원에 번, 패티, 치즈, 야채 6가지, 소스 8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주문 방식 또한 디지털을 활용해 차별화했다. 시그니처버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매장 안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식재료와 메뉴를 선택할 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할 수 있다. 8월 중순 서울 신촌점에 시그니처버거가 등장하자마자 하루 1000개 이상 제품이 팔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신촌점에 이어 지난 9월 용인 수지점(드라이브스루)과 분당 수내역점에서도 시그니처버거를 추가로 선보였다. 올 연말까지 서울·경기지역 매장 10곳에 이 메뉴가 등장할 예정이다.
피자에도 이같은 혁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도미노피자가 국내 피자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통해 DIY식 메뉴를 올 봄 론칭해 현재도 운영 중이다. 앱 이름은 ‘마이 키친’. 소비자가 원하는 도(dough·밀가루 반죽)와 토핑, 소스를 모두 선택해 피자를 배달·주문해 먹을 수 있다.
마이 키친 앱은 기존 피자 주문 앱과 달리 미리 정해진 완제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피자 바탕인 도에서부터 토핑과 소스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고급 주방을 연상케 하는 앱 메인 화면에서 ‘레시피’나 ‘갤러리’ 메뉴를 클릭해 다른 소비자가 주문한 대표 피자를 참고한 뒤 ‘피자 만들기’ 코너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앱 화면이 3차원 그래픽으로 구성된 만큼 실감나는 피자 제작이 가능하다. 도를 선택한 뒤 그림 중앙에 마련된 판에 놓고 손가락을 찍어돌리면 도가 판 위에 가득 펴진다. 특히 여러 토핑을 고른 후에 휴대폰을 손으로 한 번 흔들면 도 위에 해당 토핑이 모두 얹혀 그림이 완성된다. 이후 ‘주문’을 최종 클릭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달 받을 수 있다.
차 브랜드 공차도 당도, 얼음, 토핑 등을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메뉴판에 없는 수많은 개별 메뉴를 소비자가 직접 만들 수 있다. 공차는 최근 이들 조합 가운데 그동안 브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메뉴 조합법 7가지를 공식 레시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콤비네이션 시스템을 어렵게 느끼던 일부 소비자들에게 주문 편리성을 제공하는 한편, 특정 메뉴 조합만 경험해봤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레시피를 적극 소개했다.
외식업체들뿐 아니라 식음료 제조업체들도 소비자들이 여러 제품을 섞어 자신에게 맞게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탄산 음료 대용으로 각광 받고 있는 탄산수는 DIY 음료나 칵테일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디아망’은 냉장 주입 공법을 사용해 탄산의 청량감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탄산수다.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려는 움직임은 주류에서도 활발하다. 술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고 저도주 문화가 확대되면서 믹싱주나 저도주 베이스로 활용되는 믹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믹서 토닉워터’는 진(Gin)과 최적 궁합을 이루도록 제조된 칵테일 믹서로 레몬, 라임 계통 특유의 상쾌한 맛과 함께 쌉쌀한 맛을 내며 적당량의 탄산으로 청량감을 더했다. 진과 섞으면 깔끔한 맛의 진토닉, 소주나 와인과 섞으면 고급스러운 스파클링 칵테일이 각각 완성된다.
서로 다른 식재료와 섞어 간편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플레인 요거트도 모디슈머의 필수 식재료다. 과일, 견과류 등을 넣어 아침 대용식이나 건강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매일유업은 인위적인 당을 첨가하지 않은 대용량 플레인 요거트인 ‘매일바이오 플레인’을 선보이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식매장에서 메뉴를 직접 선택하는 등의 서비스는 가격대가
[특별취재팀=손일선 기자(팀장) / 서진우 기자 / 장영석 기자 /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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