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형제의 난’ 이후 기업문화 개선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연근무제 도입과 군대문화 탈피 등 롯데그룹 대혁신에 나선다. 외부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 선진적인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번째 기업문화개선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요 개선 과제들을 논의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지배구조개선위원회에 이어 롯데의 대변혁을 위한 두번째 조직이다. 이날 회의에서 외부인사들은 오너인 신 회장 앞에서 기존 롯데문화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인사는 “군대식 문화를 타파하고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문화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직원과 협력업체 관련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며 상생하는 문화를 뿌리깊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신 회장은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회의 내내 외부 인사들의 의견을 들으며 “저도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의 자세로 여러분의 쓴소리를 롯데를 바꾸는 소중한 아이디어로 생각하고 적극 활용하고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의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기업문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을 앞으로 집중적으로 개선할 ‘8대 과제’로 선정했다. 또한 이 과제들을 20여개의 범주로 세분화시켜 개선방안을 수립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롯데는 ‘일하는 방식’ 개선 차원에서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획일적 출퇴근 문화를 바꿔 근무 효율화, 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등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아울
상생협력 분야에서는 주요 계열사 파트너사에 채용·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롯데 채용 홈페이지(job.lotte.co.kr)에 파트너사의 채용공고도 함께 실을 예정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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