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상복 씨는 등산을 매우 좋아해 동호회 활동은 물론 가족과 트래킹도 자주 즐긴다.
그는 산림청의 등산안내서비스와 모바일앱을 활용해 상황에 따른 등산코스를 선택하곤 한다.
동호회 사람들과 산을 오를 때는 ‘지역별’ 추천 산과 ‘소요시간’에 따른 코스정보를 얻고 가족여행 때는 ‘테마’분류를 통해 단풍이 아름다운 산, 문화유적이 있는 산 등을 검색해본다.
한국의 등산인구(연 1회 이상)는 3200만명으로 19세 성인인구의 77%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달 1회 이상 산에 오른다는 응답도 1300만명에 이른다.
단풍이 곱게 드는 10월, 유용한 등산 정보를 산림청 포털과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알아보면 어떨까.
산림청은 등산로 정보를 603개 산에 대해 원시 형태 정보 파일(SHP)로 제공한다. ‘숲에온(ON)’ 서비스를 통해 지역·계절·테마별로 분류해 취향에 맞는 등산정보를 찾을 수 있게 고안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신체 능력에 적합한 코스를 선택해 등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사용자는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숲에온’을 클릭하고 등산안내서비스를 거친뒤 등산로 찾기에서 손쉽게 적합한 등산로를 찾아볼 수 있다.
등산로 정보는 ‘2015년 국가 중점개방 데이터’로 선정돼 현재 사업이 한창이다. 기존 1만2000km(603개 산)의 등산로 정보에 9000km의 등산로를 추가(총 700개 산)하고 산에 깃든 이야기나 숲 생태계 등의 정보도 늘려가고 있다.
산림청은 산림분야 데이터의 증가에 따라 자료 활용 편의성, 실시간성을 고려해 고품질 데이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다음달 초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삼림청은 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삼림공공데이터)를 일반에 점진적으로 확대 개방해 나갈 계획이다.
김찬회 산림청 정보통계담당관은 “현재 35종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했는데 2017년까지 77종의 데이터베이스 중 57종까지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같은 사업을 통해 산림휴양 분야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등산 가이드, 숲체험 지도사 등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등산로 정보를 활용한 모바일 앱·문화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 재난 예방이나 구조활동 등에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김찬회 정보통계담당관은 “등산로 데이터를 원시 형태 파일(좌표, 산이름, 구간 거리, 등산로 코스의 난이도)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공간정보(GIS) 기업이 앱제작에직접 활용할 수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관성 있고 정확한 데이터 제공을 위해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개별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등산로 데이터에 대한 표준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플래닛은 산림청 정보를 활용해 내비게이션앱인 T맵에서 등산로를 서비스하고 있다.
산림청은 ‘입산통제정보’웹에서는 등산로 개방 외 폐쇄구간 정보도 제공해 유용하다. 산림청의 등산로 개방 정보를 전자지도로 나타내 색깔로 폐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청은 지금까지 삼림청이 개방한 등산로와 국가생물종, 산악기상 정보 등 36종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아이디어 기획과 서비스 개발 공모전도 연다.
‘정부 3.0 산림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인 이 공모전은 산림청 누리집(ww
김찬회 정보통계담당관은 “산림청의 개방 데이터를 활용하면 초기 투자비용 절감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와도 연계해 정부 3.0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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