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첫날부터 양측은 자동차와 돼지고기 등 민감품목의 개방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협상은 시작됐나요?
그렇습니다.
한-EU 양측 대표단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 30분 상견례를 겸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우리측은 김한수 수석대표를 비롯해 140여명이 참석했고, EU측은 가르시아 베르세로 수석대표를 비롯해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김한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협상이 한-EU FTA 조기 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의 기싸움은 첫날부터 팽팽했습니다.
베르세로 대표는 한국측이 제시한 상품 양허 수정안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며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측은 오늘부터 21일까지 닷새동안 상품과 서비스 투자, 규제이슈, 분쟁해결 지속가능개발 등 4개 분과에서 협상을 벌입니다.
앵커) 김 기자..핵심 쟁점은 역시 자동차와 돼지고기가 되겠죠?
그렇습니다.
자동차는 양측 모두 관세철폐기간을 앞당기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전체 협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자동차 관세철폐기간을 7년에서 3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고 EU측도 자동차 관세철폐기간을 앞당기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역시 개방을 하되 10년 이상 장기에 걸쳐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정부조달시장 개방, 개성공단 인정 등에서도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한편 한-EU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30여명은 협상장 앞에서 반대시위를 갖고 협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김동환 양돈협회장은 국내 농가의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농민을 다 죽이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브뤼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