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노조는 고용승계를 보장했던 신한금융지주 측이 신의를 어겼다며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쟁의행위 돌입에 대한 찬성률 92.3%.
통합을 앞둔 LG카드와 신한카드의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핵심은 신한지주가 제시한 통합 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
신한지주는 애초 2년간의 독립경영과 100% 고용 승계를 약속했습니다.
독립경영 약속이 이미 물건너간 상황에서 정리해고 가능성을 암시하는 인사제도까지 나오면서 LG카드 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황원섭/LG카드 노조위원장
-"교묘하게 순차적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강제퇴직 시키는 안을 노조에서 수용하라고 하고 있다.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신한지주가 마련하고 있는 새로운 HR 즉, 인사제도는 근무성과가 낮은 직원을 4단계로 나눠 재교육 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LG카드 노조측은 단계적 해고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강태화/기자
-"LG카드 노조는 통합 HR제도의 전면 재검토 등의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비롯해 이재우 신임 CEO내정자의 취임까지 저지한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그러나 신한지주 측은 문제가 없다며 책임을 오히려 노조쪽에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한지주 협상담당자
-"항상 불만세력이 있다. 협의하면서 조율하고 맞춰가야 한다. 전면 백지화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그건 인사제도 없이 가겠다는 건데..."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피합병된 기존 LG카드 출신들이 벌써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통합카드사의 인적 구성은 LG카드와 신한카드 출신자가 8대1 정도의 비율이지만 부사장 인사 비율은 3대2로 엇비슷합니다.
그나마 채권단과 인수 결정 시 선임된 1명씩을 제외하면, 실제 LG카드출신은 1명뿐입니다.
최근 내정된 본부장급과 부장급 인사 비율도 2.5대 1 정도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드업계는 물론 금융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통합 신한카드호. 공식 출항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순탄치 않은 항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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