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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흡연자들 , 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무관 [매경DB] |
연초 금연을 시도했다가 의지가 꺾인 사람들이 많다. 흡연이 단순한 습관이나 기호가 아닌 탓이다. 흡연은 중독이고 일종의 질병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뇌에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교감 신경계통 신경 전달 작용을 하는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도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심박수, 혈압, 호흡량을 증가시켜 몸을 민감하게 만든다. 흡연자들은 이를 정신적 충만감으로 오인하고 결국 담배에 중독된다. 담배를 끊으면 신호전달물질 활성이 억제되면서 중독성은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금연은 그렇게 간단하게 성취할 수 없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이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 성공률은 3~5%에 불과하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담배와 담배 연기 유해성은 상식이 된지 오래다. 타르,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방부제, 우레탄, 페놀, 벤조피렌 등 4000여 가지 발암·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잘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은 담배의 중독성 탓이다. 전문적 상담과 함께 금연 보조제, 금연 치료제 등을 활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금연치료 활성화를 위해 19일부터 금연 상담료와 금연치료 의약품 구입 비용에 대한 본인 부담금을 하향 조정했다. 12주 금연치료를 받을 때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현재 19만2960원에서 8만8990원으로 반이상 줄어든다.(금연치료제 챔픽스 기준)
금연 치료 기간이 다소 길다는 참여자들 지적에 따라 현재 12주 프로그램 외에 8주 단축 금연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8주 또는 12주 금연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본인 부담금의 80%도 돌려받는다. 프로그램 이수 6개월 후까지 금연에 성공하면 별도로 10만원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된다. 금연은 건강도 챙기고 담뱃값 절약에 짭짤한 수입까지 일석삼조다.
금연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층이나 여성·학교 밖 청소년 등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료 하위 20% 저소득층과 의료 급여 대상자는 진찰 상담료 전액을 지원받는다. 보건소 또는 병·의원 금연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학교 밖 청소년, 여성 등은 정부 금연지원 서비스가 직접 찾아간다. 온라인 홈페이지(www.nosmokeguide.or.kr)에 신청하면 금연상담 전문 상담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0대 여성 흡연율은 8.9%로 전체 여성 흡연율(5.7%)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여성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 흡연율은 심각하다. 지난해 충남청소년진흥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이 주 1회 이상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교수는 “흡연을 경험한 사람의 90% 이상이 니코틴 의존 상태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흡연은 장기적 관점에서 올바른 스트레스 관리 방법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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