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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 제공 = 롯데케미칼]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10년 만에 유라시아 최대 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완공했다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면서 “수르길 프로젝트 성공을 발판으로 가격경쟁력을 갖고,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신규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양국 정상이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007년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국영 석유가스공사(Uzbekneftegaz)와 50대 50 지분의 합작투자회사인 ‘우즈코가스케미칼(Uz-Kor Gas Chemical LLC)’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수르길 가스전 개발과 개발된 가스 판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폴리프로필렌(PP)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를 건설해 직접 경영한다. 현재 시험생산 중이며 오는 2016년 1월 상업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민관 합작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 뒤 지난해 6월 우즈벡 국빈 방문 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국내 엔지니어링사와 손잡고 석유화학의 불모지로 꼽히던 유라시아 대륙에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 유럽과 중앙 아시아,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장하게 됐다. 특히 우즈벡 사막은 높은 기온과 미세먼지 등으로 ‘지옥의 첫 관문’이라 불리는 만큼 열악한 근무 현장에서도 국내 엔지니어링사의 공정은 완벽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벡으로서도 건국 이후 최초로 약 30만평 규모의 대규모 에너지 산업 시설을 보유하게 돼 국가기간산업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됐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서 폴리에틸렌(PE)·PP 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순수 기술력으로 건설된 만큼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기술 해외수출 사례로 남게 됐다.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액분리와 수송, 가스 분리, 에탄 크래킹, PE·PP 석유화학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2013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인프라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 냈다”면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료인 에틴 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유가가 40달러 이상이면 충분히 우즈벡 에탄의 경쟁력이 있는 만큼 가격적인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사장이 밝힌 수르길 프로젝트의 내부수익률(IRR)은 18% 수준이다.
그는 “우즈벡 천연가스는 중동 천연가스에 버금갈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즈벡이) 위치상 물류비가 높다는 약점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오는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미국 액시올사와 북미 셰일 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합작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롯데케미칼은 기존 납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을 높여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시장 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진다.
허 사장은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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