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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만난 최윤정 CJ오쇼핑 트렌드사업부장은 올 가을 컬러로 단연 ‘레드’를 꼽았다. 지난 1일 개막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배우 탕웨이가 레드카펫 보다 더 강렬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것을 예로 들었다.
최 부장은 “일반인이 레드를 의상 전체 색상으로 쓰기엔 다소 부담스럽지만, 블랙이나 그레이 등 어두운 색 외투에 포인트를 주기엔 제격”이라며 “이번 가을겨울엔 Less is more(단순함이 더 아름답다) 기조가 강한 만큼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단조로운 디자인엔 다양한 톤의 레드를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CJ오쇼핑은 이날 총 26개 브랜드, 100여개 FW 상품을 선보이는 ‘2015 리얼웨이 패션쇼’를 개최했다. 모델 한혜진, 연예인 한채영, 김규리 등을 비롯해 유명 디자이너와 우수고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실험적인 디자인의 하이패션(High Fashion) 패션쇼가 아닌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리얼웨이룩을 무대에서 선보이고, 개별 부스에선 고객이 무대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한 행사다. 패션쇼에선 아웃도어와 시티 캐주얼이 결합한 애슬레저 룩(Athleisure Look)도 주목 받았다.
최 부장은 “애슬레저 룩은 운동을 뜻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자유와 휴식을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할 때는 물론 일할 때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의상”이라며 “이번 FW시즌엔 과도한 디자인보단 고급 소재와 편안한 패턴을 사용한 니트류와 기능성이 강화된 캐주얼 스포츠웨어가 인기를 끌 전망인 만큼 홈쇼핑에서도 이같은 패션 상품이 주로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3년부터 업계 최초로 이같은 행사를 진행해오면서 패션 트렌드 제안과 신상품 소개는 물론 소비자 니즈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패션 트렌드 역시 CJ오쇼핑 자체 소셜 트렌드 분석 시스템인 Q서치를 통해 2억1000개 데이터를 활용해 도출했다.
초기 ‘잭필드 3종’과 같은 특가·다구성 상품이 인기를 끌던 홈쇼핑 패션은 최근 유명 패션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50대 이상을 겨냥한 마담복 위주의 상품도 홈웨어와 오피스룩, 아웃도어 등으로 카테고리가 세분화되고 30~40대 고객을 위해 사이즈와 핏이 조정되는 등 넓은 구매층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홈쇼핑 패션만의 특징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CJ오쇼핑 전체 취급고 중 패션 카테고리 비중도 36%로 1조140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5923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취급고
이 부장은 “최근 홈쇼핑 패션 상품의 반복 구매가 증가하면서 홈쇼핑사별 패션 브랜드 차별화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시즌 신상품을 미리 선보여 계획 구매를 유도하고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면서 홈쇼핑 패션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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