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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철웅 KTDIP 대표 |
베트남 정부는 섬유 산업이 ‘제1 기간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환경 오염을 우려해 염색산단 조성을 수십년 동안 꺼려왔는데, 한국 중소기업들이 지난 2012년부터 3년 간 끈질기게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승인을 받아냈다. 내년 8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인 KTDIP의 위치와 면적은 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지이자 교통 요지인 동나이성 년짝(Nhon Trach)구 6공단의 315㏊ 중 100㏊(약 30만평)다. 경제수도 호찌민에서 약 30㎞ 떨어져 있으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40여개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베트남 정부는 KTDIP 입주기업에 법인세 2년간(수익 발생 시점부터) 면제, 이후 4년간 세금 50% 감면, 저렴한 폐수처리 비용 등을 지원해 준다.
남궁철웅 KTDIP 대표는 “베트남 정부는 전기시설과 상·하수도 설비를 깔아주고 국내 업체들은 공단 부지 매입과 생산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투자와 파이낸싱을 곁들여 총 8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 투자금의 절반인 4000만 달러는 하루 4만t의 최첨단 폐수처리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중소기업 컨소시엄에 첫 염색산단 허가를 내준 이유이기도 하다.
남궁 대표는 “3년 전 우리가 베트남 정부에 염색산단 조성을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환경오염을 크게 염려해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반월공단 등에서 30년 가량 폐수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한국 염색업계의 상황을 베트남에 접목시키면 폐수를 지하수보다 깨끗한 1급수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설득에 성공했다”고 했다.
현재 국내 염색업체들이 흘려보내는 폐수는 3단계 처리(물리적 처리→생화학적 처리→화학적 처리)로 2급수 정도로 깨끗하게 배출된다. 하수종말처리처리장에서 정화해서 방출하는 물보다 깨끗하다. 첨단 기술로 조성하는 베트남 폐수처리리시설은 한국보다 더 뛰어난 수질을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베트남을 둘러싼 무역환경의 변수도 염색산단 조성에 한 몫 했다. 베트남은 현재 EU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앞두면서 향후 수출 때 ‘무관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염색산단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FTA와 TPP는 현지 생산이 필수조건인데, 베트남은 ‘원사→제직→염색→봉제’로 이뤄지는 섬유산업 중 염색이 매우 취약한 구조다.
베트남에 KTDIP가 조성되면 1000여개를 웃도는 국내 염색업체들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염색업체들은 주로 반월·시화·양주검준·포천양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생산에 필요한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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