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는 보통 어르신들이 많이 당할 것으로 생각하시죠?
그런데 알고 보면 30대 여성이나 40대 남성 피해자가 더 많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출을 고민하던 30대 주부 하 모 씨, 지난 2월 은행 직원에게서 금리가 낮은 서민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직원은 휴대전화 인증번호로 신원을 확인하더니 하 씨의 주소와 대출내역을 알려줬습니다.
▶ 인터뷰 : 하 모 씨 / 피싱 사기 피해자
- "어디 카드 쓰시네요 이러는데 은행에서만 조회가 되는 줄 알았으니까 더 믿은 거죠."
카드 대출받아 신용등급 낮춰라?
피싱 사기범은 서민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을 낮춰야 한다며 일부러 카드대출을 받아 등급을 낮추라고 말했습니다.
대출받은 돈은 사기범이 불러준 계좌로 보내라고 시켰습니다.
입금카드 차액을 보내라?
대출금 지급을 위해 있지도 않은 입금카드도 등장시켰습니다.
입금카드에 애초 대출해야 할 돈보다 5백만 원이 더 많으니까 차액인 5백만 원을 보내면 입금카드를 보내준다고 속인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 씨가 보낸 돈은 모두 1천2백만 원.
▶ 인터뷰 : 하 모 씨 / 피싱 사기 피해자
-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기분이 들었죠. 의심할만한 그런 것이 전혀 없었거든요."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금융사기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의외로 피싱 사기는 30대 여성이 많았고, 대출 사기는 40대 남성이 더 많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용실 / 금융감독원 팀장
- "(30∼40대는 IT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사기범은 그것을 역이용해서…."
은행에선 전화로 돈을 보내라곤 하지 않는 만큼 이럴 땐 무조건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