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컨소시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KT 컨소시엄(가칭)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주주사를 확정하고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KT 컨소시엄은 ‘언제 어디서나(Connected) 편리하게(Convenient) 개인화된(Customized) 3C 서비스’를 내걸었다. 컨소시엄에는 ▲ICT(KT,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플랫폼·커머스(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등) ▲금융(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지급결제·보안(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핀테크(8퍼센트) 등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이 참여했다.
KT 컨소시엄 측은 “금융과 ICT 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지분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핀테크/보안 등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해 주주간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결제/플랫폼/솔루션/PG 등)과 오프라인(편의점, ATM)에서 전부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KT 컨소시엄 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은행 온라인 서비스는 자체 운영하는 채널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와 달리 KT 컨소시엄은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반의 ‘열린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쇼핑, 영화 감상 등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가 KT컨소시엄의 오픈 API를 활용하면 앱에서 대출상품 이용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고, 모바일 쇼핑에서도 신용카드·계좌이체·소액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 방식을 선택하고 금융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등 특화된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KT 컨소시엄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기·벤처용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주사인 ‘8퍼센트’와의 제휴로 투자자 모집부터 플랫폼 운영, 대출 실행, 원리금 수취까지 크라우드펀딩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실행한다.
또 영업점 방문이나 복잡한 인증 없이 계좌 개설, 본인 인증, 송금 등이 가능한 ‘심플 뱅킹’도 제공한다. 비대면 인증을 위해 휴대전화 단말의 유심 정보, KG모빌리언스의 휴대전화 본인인증, 영상통화를 통한 안면인식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휴대전화 기반의 가상계좌 개설로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 또는 이메일로 송금이 가능하고 실시간 스마트 해외송금도 낮은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 컨소시엄은 보유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인 동의 시 휴대전화 개통 이력을 비롯해 오프라인·온라인·모바일 결제정보, 가맹점 매출 관련 정보 등을 분석해 새로운 신용 평점을 적용하고 실시간 소액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중복을 감안한 KT 고객은 3000만명, GS리테일 2000만명으로 BC카드는 전국 265만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 PG사(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다날)의 연간 결제 관련 트래픽은 각 2억건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KT 컨소시엄 측의 주장이다.
KT 컨소시엄은 앞으로 개인별 소비패턴이나 투자성향을 분석해 자동으로 자산 운영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장기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재정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특정 매장 방문 시 해당월 지출 총액과 구매 내역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위치 기반의 능동적 지출관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