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귓속 달팽이관(와우)의 청각세포가 손상되거나 뇌로 올라가는 청신경이 노화하면서 생긴다. 노인성 난청은 60세이상 37.4%, 70세이상 68.9%가 경도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세이상 중등도 난청은 3명중 1명꼴(31%)로 보청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13%에 불과하다.
보청기 및 난청치료 전문 서울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많은 사람들이 보청기를 착용하면 보청기에 의존하게 되면서 청력이 더 나빠진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보청기 사용으로 신경섬유 연결을 생성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원장은 “다만 자신의 난청상태에 맞지 않는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소리가 울려 들리거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성 난청은 먼저 양측 고주파 영역에 청력 감소가 나타나면서 높은 자음소리(스, 츠, 트, 프)를 잘 듣지 못해 말소리는 들리지만 이해를 잘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즉 간다, 잔다, 판다, 산다, 한다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한국어와 달리 영어는 고음영역이 많아 평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난청이 되면 영어부터 안들리게 된다.
보청기 착용은 난청형태나 정도가 다양해 보청기종류나 착용측(우,좌), 조절횟수, 적응기간 등 이비인후과적인 치료의 여부에 따라 종합적인 처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할 때는 조용한 곳에서 1~2시간씩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면서 차차 착용시간을 늘려나간다. 보통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는데 대개 1~2개월 걸린다.
보청기는 형태에 따라 귀걸이형, 외이도형(귀 외부에 맞게 몰드를 만들어 귀의 바깥쪽 부분에 착용), 귓속형(귓속통로에 몰드를 만들어 외관상보다 작게 설치), 소형귓속형, 고막형(귓속 끝에 설치) 등이 있다. 보청기는 난청종류와 정도, 외관상 크기, 각자의 직업 및 생활환경(라이프스타일) 등 4가지를 고려해 선택한다.
가격은 최고급형(시끄러운 곳에서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당)이 270~350만원, 고급형(대화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적당)이 150~270만원, 일반형(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적당)이 130~180만원, 보급형(활동이 많지 않은 고령층에 적합)이 90만원대 등이다.
김성근 서울청각클리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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