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의 ‘아스피린’을 만들겠습니다.”
경기 성남 차병원 종합연구원에서 만난 최종수 차바이오텍 대표(59)는 “고가 줄기세포치료제를 되도록 많은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 의약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그룹 산하에 있는 바이오업체다. 줄기세포를 기반 치료제 개발이 주력이다. 줄기세포 분화를 활용해 각종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현재 이 회사는 24개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2개 가량이 현재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줄기세포 부문 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미국차병원, 제약회사인 CMG제약 등 10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인수한 미국차병원 적자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들어 미국 정부보험 환자들에 대한 추가 매출에 자회사들 실적이 개선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각각 150억원과 63억원 늘며 모두 흑자전환했다.
최 대표는 제일모직과 삼성캐피탈, 삼성카드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차바이오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바이오산업 성장성과 삼성에서의 경영노하우를 접목시키는 책임을 맡았다.
최 대표는 “현재 상용화된 줄기세포치료제들은 배양후 48시간 내에 치료제로 투입돼야 하고 비용도 최소 5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드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바이오텍은 냉동제형으로 생산해 대량생산과 더불어 12~36개월까지 지속할 수 있는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치료제가 개발되면 비용은 절반 가격으로 감소하고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돼 줄기세포치료제 대중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반변성치료제 중 희귀질환으로 분류되는 스타가르트병치료제의 경우 2~3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후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상용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줄기세포 신약 개발과 함께 ‘토탈 헬스케어’도 지향하고 있다. 10개 자회사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예방·치료·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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