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면세점과 은행 입찰 과정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인 하늘고에 대한 기부를 사실상 강요했다는 겁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면세점과 은행 입점 대상 업체를 선정하면서 '공익성 기여도'를 평가 점수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장의 문서를 별도로 첨부했는데, 내용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 자신들은 600억 원 가까이 지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자사고인 하늘고등학교에 대한 기부를 강요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변재일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내가 이렇게 했으니까 여기다 내라 이거 강요한 거예요. (입찰 업체에는) 엄청난 압박입니다. (그건 저희가 참고 사항으로 붙인 것이고….)"
실제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외환은행은 모두 30억 원을 하늘고에 지원했고, 신라면세점 역시 5억 원의 후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공항에 입주한 업체 직원의 자녀가 하늘고에 입학하려면 그 업체가 학교 후원 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5년간 이 학교에 108억 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공항 입주업체에 30억 원의 기부도 더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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