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2주 앞둔 이번 주말 벌초를 하러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맘 때는 야외 숲속 진드기와 각종 세균 때문에 감염성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대표적 감염성 질환은 쓰쓰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다. 일본어로 재난(쓰쓰가)과 벌레(무시)란 뜻을 가진 쓰쓰가무시병은 들판이나 풀숲에 살고 있는 들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부위는 주로 팔이나 다리, 목 등 외부에 노출된 곳이며 설치류에 물린 자리에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열이 오르고 땀이 심하게 나며 두통, 피로감, 근육통 등이 있다. 예방하려면 긴 팔과 긴 바지를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풀숲 위에서 옷을 벗거나 눕지 말고 외출 후에는 입었던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감염된 들쥐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초기증상은 독감과 유사해 고열과 두통, 복통 등 증세를 보이며 감염 후 3~5일이 지나면 얼굴과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유행성출혈열 발생지역은 가급적 방문하지 말고, 감염 위험에 노출된 군인이나 농부는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해 두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증은 가축이나 야생 동물 소변을 통해 전파되며 그로 인해 오염된 강물, 지하수, 흙과 접촉해도 감염이 된다. 감염 후 7~12일 정도 잠복기가 있으며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와 허벅지 등에 심한 근육통, 충혈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렙토스피라증은 살짝 긁히는 정도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어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긴 옷이나 토시를 착용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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