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랜차이즈 시장을 뜨겁게 달군 1억원대 창업 아이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홍구 창업피아 대표는 4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한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세미나에서 “지난해 1억5000만원 내외의 소자본창업자들이 대거 몰린 ‘스몰(small) 창업’ 아이템의 인기는 그 기세가 올해 한 풀 꺾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표적으로 스몰 비어 등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라며 “하지만 무분별한 따라하기식 프랜차이즈들이 난무하면서 올해는 큰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주목 받았던 빙수 전문점 역시 매출이 급감해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매 패턴이 여름 메뉴에 집중돼 있고 미리 설계하지 않은 가을·겨울 메뉴로 인해 빙수전문점의 창업자 대부분이 실패를 맛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불경기가 지속될수록 스몰 창업 시장의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소자본 아이템이 불경기 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적은 돈을 투자해도 메뉴나 상품 경쟁력을 높여 알찬 운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환 한누리창업연구소 소장의 경우 예비 창업자들이 관심이 높은 편의점, 베이커리, 테이크아웃 커피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상권 입지 측면에서 더 이상의 경쟁력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서비스 차이보다 가기 쉬운 곳을 우선 고려한다”며 “프랜차이즈 점포 매출액의 70~80%가 상권 입지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좋은 상권은 다 팔린 편의점, 베이커리, 테이크아웃 커피 프랜차이즈로 돈을 벌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금은방, 안경점, 여성의류와 화장품전문점 역시 상권 입지를 고려한다면 더 이상 창업 후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는 게 박 소장의 견해다.
향후 창업 시장 전망에 대해선 경기회복이 느려지면서 ‘컨버전스(convergence)’ 점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은 “컨버전스 점포란 낮에는 식당, 밤에는 주점으로 변신하거나 낮에는 커피숍, 밤에는 바(Bar)로 변하는 식을 말한다”며 “이종 제품 간, 비즈니스 모델 간 융합하는 게 최신 창업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에 판매업의 기능을 접목하거나 판매업에 부가서비스업을
이 대표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소비자는 상품이 확실하거나 차별화되면 얼마든지 돈을 지불한다”며 “지난해 각광받은 프리미엄 김밥집 등 가성비가 높은 프리미엄 창업 아이템은 올해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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