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 다니다보면 장사가 안돼 폐업하는 가게들이 참 많습니다.
근근이 버티다 끝내 문을 닫는 상인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정수정 기자가 눈물의 폐업 안내문을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그동안 사랑해주신 고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원합니다.'
텅 빈 채 1년이 넘은 가게부터 이제 막 자리를 비운 가게까지, 문을 닫은 상점들이 줄줄이 늘어섰습니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는 다음 달이면 37년 된 사진관이 문을 닫습니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이대 앞, 그나마 큰길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하지만 골목 하나만 안으로 들어오면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문을 닫는 가게들만 곳곳에 눈에 띕니다.
지난 2분기 이대 상권의 3.3㎡당 임대료는 9만 4,746원, 서울 평균 임대료 8만 4,480원을 훌쩍 넘어선 금액입니다.
▶ 인터뷰 : 정혜숙 / 인근 상인
-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문 닫고 셔터 내려진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죠. 버티다 버티다 십몇 년 된 사람도 다 떠나니까…. 안타깝죠."
영세 자영업자는 지난해보다 10만 명가량 줄어들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단골 고객에 대한 미안함과 재기에 대한 꿈이 묻어나는 눈물의 폐업 안내문이 오늘도 문 앞에 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