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표준시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우리나라도 북한처럼 표준시를 꼭 변경해야 하는 것인지,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정성기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표준시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가면 빨라지고 서쪽으로 가면 느려집니다.
경도 15도마다 1시간 차이가 나는데, 우리나라의 경도는 127.5도, 따라서 영국보다 8시간 30분이 빨라야 맞습니다.
하지만, 9시간 차이가 나는 일본의 표준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일제 강점기 때 동경 135도로 바뀐 표준 자오선은 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 때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1961년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일본의 시간을 따르게 됩니다.
보통 1시간 단위로 표준시를 끊는 국제적인 관례를 따른 면도 있지만, 실제론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둔한 미군의 작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안보적인 목적이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김대영 /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이 가장 먼저 투입되게 되는데 시차가 발생할 경우 작전에 큰 차질을 빚게됩니다. "
경제적인 이유로 표준시를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와 가깝지만, 표준시는 1시간 더 빠른 홍콩을 따릅니다.
리콴유 전 총리가 싱가포르를 홍콩과 같은 국제 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