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를 아십니까.
바다사자의 일종인데, 100여 년 전만 해도 많게는 5만 마리가 독도 주변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자취를 감췄는데, 이런 강치가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벽화가 독도에 설치됐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리 땅 동쪽 끝 독도.
지금은 독도경비대가 지키는 이곳은 과거 일제 침략의 첫 번째 희생자였던 강치가 살던 곳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독도)
- "독도는 강치들의 천국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 어부들의 남획으로 지금은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름과 고기, 가죽을 얻기 위해 많게는 하루 1천 마리 넘게 잡아들이면서 모두 멸종한 겁니다.
이런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고 사라진 강치가 돌아오길 바라는 기원벽화가 설치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성도 / 독도 주민
- "소감을 말하자면 굉장히 기분 좋죠. 옛날에 우리가 들어올 적에 강치 새끼도 보고 여기서 많이 봤어요."
단란한 강치 가족의 모습 옆에는 독도 수호 염원도 아로새겨졌습니다.
▶ 인터뷰 : 주강현 / 강치 벽화문 작성자
-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 사라져간 강치를 기념하여 비를 세우노라. 우리바다 영토지킴이가 되어 주소서."
일제 치하의 고통을 감내하다 사라져간 강치.
이제는 국토 수호의 상징이 되어 영원히 독도를 지키게 됐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