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호텔신라 |
호텔신라(대표이사 이부진)는 지난 6월 10호점으로 선정한 천보식당에 대해 메뉴 개발과 조리법 전수, 서비스 교육, 주방 설비 개선 등의 기부를 제공해 이달 5일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에 위치한 천보식당은 영업주인 강순옥(여·65)씨가 운영해온 59㎡(18평) 규모의 영세한 동네식당으로, 2012년부터 오리 요리와 국수 음식을 주 메뉴로 식당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하루 평균 고객 10명에 매출은 15만원 정도로 영업실적이 저조했다.
이에 호텔신라는 주변상권 조사와 식당운영자와의 면담을 통해 차별화한 메뉴를 개발해 조리법을 전수하고, 주방 공간 확대와 노후화한 시설물 전면 교체 등 식당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TF는 주변상권과 관광객 선호도를 조사해 국수류 등 기존 음식은 없애고, 오리 요리로 특화시켜 ‘오리진흙구이’와 ‘정식’을 메인 메뉴로 결정했다.
오리진흙구이는 오리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진흙옹기에 오리를 넣어 굽는 방식으로, 오리를 굽는 시설을 설치하고 사흘 동안 30번이 넘는 실험 끝에 가장 알맞는 구이 온도와 조리 시간을 찾아냈다.
특히 베이징 덕의 조리법을 접목해 오리를 굽기 전에 뜨거운 물에 5초 동안 데쳐서 잡내와 불순물을 없앤 후 식초와 쌀엿 등을 첨가한 특별 소스를 사용해 식감을 높였고, 오리 안에는 한약재와 견과류 등을 넣은 영양밥으로 영양도 강화했다.
천보정식은 또 오징어 카레 순대와 돔베고기, 샐러드·두부를 결합한 삼합정식도 개발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제주도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된 것에 착안해 제주산 오징어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날 천보식당 재개장 행사에는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1∼9호점 영업주들이 모두 모여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뜻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영업주들은 본인들이 배운 요리기법을 활용해 보육원 양로원 청소년수련관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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