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말에 허가가 끝나는 롯데의 서울시내 면세점 두 곳에 대해, 재허가 문제를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롯데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장'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조 9천800억 원을 팔며 유통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롯데면세점 본점.
또 4천800억 원의 연매출을 자랑하는 잠실 월드타워점.
서울시내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넘는 두 곳의 면허 기간이 올해 말에 끝나지만, 무난하게 재허가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면세점 사업에 강한 롯데 브랜드에 더해, 쌓아온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가 롯데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재허가 심사 항목에 반영할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경영권 분쟁을 안 좋게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롯데도 다른 사업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이 같은 카드를 꺼내 든 건 끝이 안 보이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일종의 '경고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만약 롯데가 재허가에서 탈락한다면,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 또한 한국롯데 지주사로서의 위상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세청은 다음 달 말까지 사업자 신청을 받아 심사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