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조달 금리가 오를 것을 염려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차입을 미루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들은 국제금융팀을 중심으로 자금시장 흐름을 주시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경우 해외채권 금리가 오를 것을 염려해 6월말 5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을 연기한 상태입니다.
기아자동차는 "해외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해외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장 해외채를 발행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다 더 높은 가산금리를 추가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규사업을 위해 외국자본 조달이 시급한 기업들의 사정이 다급해졌습니다.
세계 1위 소형 건설중장비 업체인 미국 잉거솔랜드 등 3개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초 인수대금 49억달러 중 자체적으로 7억달러를 마련하고, 12억달러는 두산엔진과 재무투자자를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가 확산되면서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지를 놓고 회사측의 고민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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