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0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 하반기 스마트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에서는 SUHD TV에 집중하고 메모리 부문에서는 10월 이내에 3세대 V낸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대한 대책과 메모리 사업 성과를 지속시킬 방법에 대한 질문이 주로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우선 2분기 스마트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은 것에 대해서는 단종 단계에 있는 구형 모델의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4와 같은 신형 스마트폰은 비교적 양호한 판매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에는 갤럭시S6엣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을 내놓고 기존 갤럭시S6와 엣지 모델의 가격을 추가 할인함으로써 판매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갤럭시S6와 갤럭시S 엣지의 가격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며 “신모델 출시를 통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3분기 평균 판매 단가(ASP)가 하락할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박 상무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평균 판매 단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SP가)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바일 시장에서 고가 제품을 통한 수익성 확보, 물량을 통한 판매 확보 둘 중 선택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물량과 수익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기본 전략 방향”이라며 “각 국가별로 초점을 다르게 두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저가 스마트폰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해 수요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2분기 흑자로 돌아선 CE 부문에서는 특히 SUHD TV를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영락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상무는 “SUHD TV가 주요 평가기관, 매체, 유통, 소비자들로부터 최고 TV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인지도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SUHD TV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현재 갤럭시S6엣지에 적용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외부에도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플렉서블 OLED) A3 라인은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제가 해결됐다”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올해 외부 판매 비중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3세대 V낸드를 10월 이전 출시함으로써 업계 선도 지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호 메모리 사업부 전무는 “3세대 V낸드가 나오면 원가경쟁력이 어떤 제품보다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D램 부문에서는 경쟁사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시스템LSI 부문에서도 하반기 14나노 파운드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 매출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당 1000원의 중간 배당을 확정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중간배당 상향을 지속적으로 검토했으며 이번이 그 결과”라며 “기말 배당은 연말에 결정할 것으로 올해 특별배당은 없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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