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두 형제간 권력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장자의 난은 불과 하루 만에 동생에게 진압됐는데요.
이틀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박통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27일 아침,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갑작스레 일본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첫째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두 남매가 신 회장을 대동했습니다.
이들이 도쿄의 롯데홀딩스 사무실에 도착한 건 오후 4시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여기엔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포함됐습니다.
신동주, 신영자 남매가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동빈 회장을 배제하고, 경영권 탈환에 나선 겁니다.
두 남매의 기습 공격은 그러나 하루 만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차남 신동빈 회장은 해임 결정이 불법이라며 오히려 아버지 신 회장을 강제 퇴진시키고, 해임 결정도 무력화했습니다.
자리에서 물러난 신격호 회장은 어젯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일본에서 귀국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