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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와인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릿지 브룻` |
28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은 총 2125t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3.2%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와인 수입량 증가율이 1.8%에 그친 점과 대조된다.
절대량으로 따지면 현재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은 레드 와인의 20% 수준이지만 증가세가 남다르다. 2013년만 해도 국내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 증가율은 17.7%로 레드 와인(16.4%)이나 전체 와인(12.9%)과 비슷했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스파클링 와인 성장률은 13.7%로 레드 와인(1.4%)과 화이트 와인(3.5%)을 압도했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국내 음료시장에 탄산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영향을 끼친다. 과즙 음료에 국한됐던 탄산이 일반 생수로 옮겨가 탄산수 소비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에비앙 등 수입 탄산수에 이어 국내에서도 롯데칠성 ‘트레비’, 남양유업 ‘프라우’, 코카콜라 ‘씨그램’ 등이 일반 생수 제품을 빠르게 추격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에 맥주 수요가 급증하는 것처럼 탄산을 섭취해 청량감을 만끽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와인에도 이를 반영한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무엇보다 소주 시장에서 칵테일소주(리큐르), 양주 부문에서 스피릿 드링크 등 알코올 도수가 현저하게 낮은 저도주들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와인도 더욱 순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레드 와인은 대체로 13~14도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나타내지만 스파클링 와인 도수는 최고 12도에서 최저 5도까지 내려간다. 4.5~6도가량인 맥주와 비슷한 셈이다.
와인 수입업체 신동와인 관계자는 “스파클링 와인은 레드 와인 내 씁쓸한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적어 과일 향과 맛이 더욱 풍부하게 난다”며 “특히 맥주 수준의 낮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여름철 젊은 소비자들이 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대표적 스파클링 와인은 모엣샹동, 버니니, 페리에주에, 돔 페리뇽 등이다. 국내 스파클링 와인 판매 1위인 버니니는 지난 2011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버니니는 지난해 총 450만병이 팔려 스파클링 와인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다.
고급 제품도 잇따라 수입되고 있다. 신동와인은 최근 미국 대표 와이너리 로버트 몬다비의 첫 스파클링 와인 제품인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릿지 브룻’을 수입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로버트 몬다비는 국내 기업인들이 애용해 ‘CEO 와인’으로도 불리는 고급 와인 브랜드다.
신세계그룹의 주류 계열사 신세계L&B는 스파클링 와인 병을 일반 맥주 병 수준의 소용량으로 만든 ‘미안더’를 본격 출시했다. 이는 병째 들고 마시는 와인이어서 병맥주 소비자를 겨냥했다. 아예 한두잔 분량의 소량만 캔에 담아 파는 스파클링 와인도 나오고 있다. ‘러버스 와인’이나 ‘바로크스 와인’ 등은 캔커피(190㎖)보다 조금 많은 용량인 200~300㎖ 정
신세계L&B 측은 “스파클링 와인은 사과, 레몬, 감귤 등 과일이나 아카시아 꽃 등의 향을 담아도 풍미가 잘 살아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제품에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색다른 주류를 선호하는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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