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제주관광공사가 ‘제주형 면세사업’으로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13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쟁력 있는 향토상품 발굴 및 마케팅 지원은 물론 재래시장을 비롯한 주변 상권 통합 마케팅을 통해 제주상품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하겠다”며 “면세쇼핑 관광의 온기가 지역경제로 골고루 전파될 수 있도록 지역상권과 상생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0일 제주지역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 시내 및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와 부영주택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제주면세점이 경쟁자로 나섰으나 ‘면세수익 지역환원’이라는 명분과 지자체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엎은 제주관광공사를 꺾지는 못했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2개층에 4056㎡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2월 중국 춘제를 전후한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감안해 개점 시기를 올 연말로 잡았다.
면세점의 수익금은 모두 제주지역 관광인프라 확대와 지역사회 공헌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익금의 50%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지출하고 30%는 관광인프라 구축, 나머지 20%는 지역사회 환원과 중소상권 육성에 지원하기로 했다. 면세점에 필요한 400여명의 인력도 9월 중 채용박람회에서 선발해 지역 내 청년 및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에 공헌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의 내년 매출액 700억원, 수익 50억원을 목표로 5년 후에는 매출 1000억원, 수익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시내면세점 개점과 더불어 기존 제주시내 면세사업자인 롯데·신라와 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을 통해 제주 관광의 전체 파이를 키워내겠다는 취지다. 최 사장은 “수수료 경쟁으로 혼탁해진 면세시장 질서를 바로 세워 시내면세점이 제주관광의 전체 파이를 키워 ‘더 큰 제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관광공사측은 대기업 면세점에 고객 유치의 대가로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전액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양성화하고 음성적 수수료를 주지 않는 자정 노력을 벌이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에 들어설 전체 200여개의 브랜드 중 40%는 국산 브랜드와 중소기업제품으로 입점하고 이들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도 전체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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