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백화점 정기 여름 세일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주말까지 진행했던 여름 정기 세일 이후 또다시 대형 할인행사를 열고 ‘세일 장기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타 사와 달리 아직 정기 여름세일이 일주일 더 남은 롯데백화점은 13일 여름 정기 세일 기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기존점 기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점포의 신장률은 8.2%다.
물놀이,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휴가철을 맞아 관련 상품군이 큰 폭으로 늘면서 세일 매출을 견인했다. 대표 상품군별 성장세는 스포츠 17.3%, 레져 11.4%, 영트랜디캐주얼 16.2% 등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둔 세일 마지막주인 이번 주에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 불씨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동안 9층 행사장에서 모피를 최대 80%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13일 평촌점을 시작으로 4개 점포는 순차적으로 ‘리바트스타일숍·에몬스 패밀리 세일’을 열고 침실세트, 식탁, 소파 등의 가구와 리빙제품을 최대 반값에 반매하기로 했다. 잠실점과 강남점도 각각 영캐주얼 브랜드와 남성패션을 각각 최대 70% 할인한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세일 첫주 주말을 기점으로 매출이 반등한 이후 비스산 수준의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각 점포별 대형 할인행사와 이벤트로 소비심리를 살리고 협력사 재고소진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정기 여름 세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은 일주일동안 대형 할인행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강남점은 13일부터 19일까지 고객 연령에 맞춘 패션 브랜드 대전을 열고 40,50대가 많이 찾는 주중(13~16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페어를, 주말(17~19일)에는 주말 나들이 겸 백화점 쇼핑을 즐기는 20,30대를 위한 영캐주얼 바캉스 특집전을 열어 최대 8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여름 정기 세일 종료를 하루 앞둔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뛰었다. 올해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를 월별로 살펴본 결과 이달 들어 20~30대의 주중 매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40~50대의 주중 매출 비중은 크게 올랐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올 6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 다른 쇼핑 패턴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용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소비환경이나 소비자 소비패턴을 반영한 대형행사와 이벤트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일까지 전년 동기간보다 세일 매출이 2.8% 늘어난 현대백화점도 여름 정기 세일을 마친 뒤 추가 물량공세를 실시한다. 무역센터점은 16일까지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 52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압구정본점은 19일까지 여성·아동·영캐주얼 패션 브랜드를 시즌오프 할인하는 ‘리조트 패션위크’를 진행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세일 이후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관련 상품군의 대형행사와 프로모션을집중 전개할 계획”이라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가족, 친구, 예비 부부 등을 겨냥한 세분화된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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