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직장인들의 실직과 예정보다 빠른 퇴직은 대한민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오륙도(오륙십대에도 회사에서 근무하면 도둑놈), 사오정(사오십대 정년퇴직), 그리고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 세태를 빗댄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불안한 미래와 은퇴에 대한 대비로 2000년대 초, 재무설계와 은퇴설계의 개념이 국내에 소개되었고 국내 금융기관들은 재무설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4년생)의 은퇴가 시작되자 은퇴관련 부서 신설 등 은퇴설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였다.
2000년대 중반 불어닥친 금융위기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를 전 연령대로 확산시키게 되었다. 기존에 중∙장년 층을 대상으로 하던 은퇴설계의 개념이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생애설계의 개념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은퇴설계가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재무적 준비에 중심이 있다면, 생애설계는 10대부터 은퇴 이후까지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적 균형과 비재무적 준비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은퇴 준비에 대한 인식이 전 연령대로 확산됨에 따라 금융기관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금융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생애설계를 받아들인 회사이다. 2011년부터 생애설계 서비스를 도입하였고 현재는 전국 7개소의 ‘노블리에센터’를 통한 전문가 상담, 홈페이지 내의 간편 생애설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생애설계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받고 싶어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하여 태블릿PC 어플리케이션인 ‘교보드림On’ 내에 ‘생애설계 시스템’을 추가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한국생애설계협회도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협회는 “생애설계의 빠른 정착과 발전을 위한 교육과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6월에는 국회에서 “100세 시대 생애설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국회의원과 각계 전문가를 초빙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하였고, 생애설계 전문가 양성을 위해 ‘한국생애설계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성재 회장은 “생애설계의 빠른 정착과 발전을 위한 교육과정 및 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는 7월 국내 최초의 인증된 생애설계 전문가를 배출하고, 이어서 7월 18일부터 제2회 육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한국생애설계사 교육과정은 생애설계 총론, 재무설계, 건강설계, 노후 사회보장제도, 가족 및 사회적 관계, 커리어 관리 및 개발, 자원봉사, 여가생활 및 취미생활설계로 생애설계의 중심이 되는 8과목, 40개 챕터로 구성되어 전문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 가능하다
제2회 한국생애설계사 교육과정은 7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진행되며 2016년 1월 제 2회 생애설계사가 배출된다. 과정에 대한 자세한 안내사항은 한국생애설계협회(홈페이지http://kalplanning.or.kr, 문의전화 02-2220-2968)와 매경 생애설계센터 (홈페이지http://senior.mk.co.kr, 문의전화 02-2000-5448)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