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지만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1일 오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주재로 거시경제점검 실무반 회의를 열고 그리스 사태의 향후 전망과 국내에 미치는 파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등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종합할 때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해가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그리스의 디폴트가 그렉시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채무 15억유로를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IMF는 그리스 채무에 대해 디폴트가 아닌 ‘체납’상태로 분류함에 따라 공식적인 디폴트는 선언하지 않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들도 민간은행의 부채를 갚지 못할 때만 디폴트로 분류하고 있다. 그리스가 이달 20일 만기인 35억 유로(약 4조4000억원) 규모의 유럽중앙은행(ECB) 채무를 갚지 못하면 ‘실질적인 디폴트’에 빠진다.
그리스가 오는 5일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전까지는 사실상의 디폴트이지만 공식적인 디폴트가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이 이같은 상황을 선 반영하고 있어 5일까지 시장의 큰 동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특히 그리스에 대한 교역량이나 신용공여액이 작아 그리스 사태로 인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에 이어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로 이어진다면 그 파장은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모두 그렉시트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노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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