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6년여 만에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BSI는 66으로 집계돼 전달(73)보다 7포인트 떨어져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BSI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세월호 사고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작년 5월(79)과 6월(77)보다도 훨씬 낮다.
7월 전망BSI도 67로 조사돼 6월 전망치(76)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황 BSI뿐만 아니라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을 보여주는 부문별 BSI 지수도 대부분 감소했다.
제조업체가 지목한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25.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불확실한 경제상황(19.7%)’, ‘경쟁심화(12.2%)’ 순 이었다.
비제조업(서비스업)의 경우 상황은 더 나빴다.
비제조업 6월 업황BSI는 65로 5월(76)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제조업보다 낙폭이 컸다. 이는 2년 4개월 전인 2013년 2월의 BSI(65)와 같은 수준이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 전망BSI도 6월(78)보다 12포인트 내린 66에 그쳤다.
비제조업체들도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의 부문별 BSI 지수가 전달보다 내렸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2%), 불확실한 경제상황(14.4%)이 주로 거론됐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BSI로만 보면 메르스로 인한 여파가 작년 세월호 사태로 인한 충격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비제조업
기업 체감 경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기업 체감 경기,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군” “기업 체감 경기, 메르스 여파구나” “기업 체감 경기, 언제 회복되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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