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측이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엘리엇이 지난 24일, 삼성물산이 지난 25일 의결권 위임 공시를 제출함에 따라 3일 뒤부터는 위임장 확보하기 위한 공식활동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주부터 양측의 세규합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엘리엇은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추가 자료를 홈페이지(http://fairdealforsct.com)에 게재하고 “합병에 대한 삼성물산 이사회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이사회의 합병 결정이 독립적인 분석이나 자문을 근거로 하지 않고 서둘러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홈페이지 이외에 기존처럼 이메일 등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주주들에 대한 대면 접촉보다는 주주 가치 확보라는 자신들의 주장이 타당함을 알림으로써 자연스레 아군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에서 외국인 단기 투자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광폭 행보보다는 정당성을 인정받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측은 기관 투자자를 포함해 국내외 삼성물산 주주들과 폭넓게 접촉하면서 아군을 확보하고 있다. 최치훈·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최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ISS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과도 만남을 갖고 합병 정당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26일 SK와 SK C&C의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 삼성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SK, SK C&C의 합병이 SK 주주들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SK, SK C&C의 합병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찬성하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이날 무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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