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얼마 전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투석환자에 대한 병원의 대응이 엉망이라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투석 환자가 먹어서는 안 될 라면을, 보건소가 생필품으로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자가격리자가 받은 구호품입니다.
초콜릿 과자와 라면, 통조림 같은 인스턴트 식품들이 가득합니다.
이 격리자는 투석 치료를 받다가 메르스 환자에 노출됐는데, 구호품으로 먹어서는 안 될 식품이 온 것입니다.
▶ 인터뷰(☎) : 투석환자 보호자
- "어이가 없었죠. 황당하고. 저희한테 해당하는 (음식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투석 환자들은 신장을 통해 배설할 수 없기 때문에, 라면과 같이 염분이 있거나 초콜릿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장내과 전문의
- "투석하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식이요법인데, 염분섭취 제한하고 인이 많은 음식 역시 제한하는데 가공식품에 인의 함량이 많다 보니…."
보건소 측은 메뉴얼대로 구호품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보건소 관계자
- "저희가 기본 생필품은 드렸지만, 그 밖의 필요한 것은 요청하면 드린다는 말씀을 했기 때문에 받아들이시면 되는데…."
자가격리자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