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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매경DB] |
지난 18일 오픈한 이마트 타운은 신세계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와 이마트가 처음으로 한 곳에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이마트 타운은 연면적 10만㎡(약 3만평)의 부지에 이마트가 6000평, 트레이더스가 3000평 규모로 지하3층, 지상3층(옥외 주차장 포함) 건물에 들어서 있다.
지난 1992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이마트가 ‘그동안의 모든 유통 역량을 총집약했다’고 설명할 정도로 상품이 다양한 것은 물론 F&B(Food and Beverage)와 피코크키친,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 등이 한 데 모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십건의 이마트타운 관련 글을 게시하며 기대감을 보인 ‘정용진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22일 대한상의 회장단 긴급 간담회 이후 “(이마트 타운이)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의 이마트 타운 매출액은 예상치보다 146.2% 이상 달성했다. 방문객 수만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마트타운은 고양상권의 젊은 부부를 노렸다고 할 만큼 ‘아기 엄마’를 대상으로 한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놀이방인 베이비엔젤스와 키즈올림픽(1회 각 1만원과 1만2000원, 보호자 4000원, 2시간 이용 기준)을 비롯해 층마다 수유실과 유아휴게실이 자리했다. 트레이더스 매장 동선은 5미터 정도로 대형 카트와 유모차가 큰 무리없이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트레이더스에만 30여개의 시식코너가 마련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고기류와 간식 제품 위주로 시식행사가 진행되면서 시식용 햄이나 과자 등을 손에 쥔 아이들이 매대로 부모의 손을 잡아끌었다. 위층에 있는 이마트와의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 겹치는 상품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간 중복 상품은 50여개 정도다.
가전제품 전용매장인 일렉트로마트에는 성인 남성 절반, 아이들 절반이라고 할 정도로 성인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인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입구 쪽에 서서 카트를 지키며 스마트폰을 보던 남성들이 카트는 보관함에 넣어둔 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일렉트로마트로 향했다. 이마트 타운에는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일반적 크기의 사물함 외에 쇼핑을 마친 뒤 짐이 든 카트를 그대로 보관할 수 있는 카트 보관함이 50여대 있다.
일렉트로마트 내 맥주제조기 판매대 앞을 서성이던 성동진(33)씨는 “날이 더워지면서 맥주 제조기를 하나 사볼까해 구경 중이었다”면서 “TV나 노트북, 카메라,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에 머무르지 않고 드론이나 피규어, CCTV 등이 함께 있어 가전매장에 아이와 함께 놀러온 기분”이라고 전했다.
성씨의 부인인 하재연(33)씨 역시 “남편과 아이를 일렉트로마트에 두고 생활용품 매장인 더라이프에 갔다 왔다”며 “가구는 많지 않지만 20,30대가 좋아할만한 생활소품이 많고 생화(生花)도 판매해 인테리어할 때 도움이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가격이 이케아에 비해 비싼 편이고 조도(照度)가 낮아 실제 제품 색상 판별이 어려웠다”라며 “자전거 등 일부 제품은 전시만 돼 있을 뿐 구매를 하려면 다른 매장으로 가야하는 것도 불편했다”고 말했다.
화장실과 장애인 전용 공간이 부족한 것도 불편사항으로 꼽혔다.
특히 이마트 타운에서 장애인 전용 공간은 화장실 단 한 곳으로 건물 전체에 걸쳐 한 칸밖에 없었다. 여자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좁은 화장실 통로 쪽에 위치해 휠체어가 들어가기 비좁았다.
일산에 거주하는 장영화 씨(46)는 “일반 마트보다 화장실 출입 통로가 좁은 편인데 주말이라 사람도 많다보니 화장실 줄이 길어 휠체어가 들어가려면 상당히 난감하다”고 꼬집었다.
넓은 층당 면적에 비해 여자 화장실 칸 수가 층별 총 6개(세면대 3~4개)에 불과하다보니 화장실 주변이 혼잡해 휠체어가 들어가기엔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승강기도 문제였다. 화물용을 제외한 손님용 승강기는 트레이더스가 자리한 지하 1층을 포함해 옥외 주차장 등 일부 층은 운행하지 않았다. 옥외 주차장에는 8대의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옥외 주차장에 차를 댄 장애인 차량은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오늘(21일)은 주말이라 손님이 많아 일반에게도 개방하고 있지만 평소엔 화물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30여 대의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에도 주차를 하는 ‘얌체족’도 들끓었다.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에 일반 차량이 주차를 할 경우 10만원(2시간 이상 12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댄 것.
이마트 주차요원은 곧 시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방문객이 너무 많아 전부 대응하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32개월 아기를 데리고 나온 이소영(33
[고양/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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