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피랍자들을 구해내기 위해 납치단체에 몸값이 지불된 사례를 김명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장단체에 피랍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석방 대가로 지불한 돈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는 137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2004년 12월, 자국민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이라크 무장 세력에 지급한 액수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인질 1명의 석방 대가로는 지난 2005년 12월, 프랑스 정부가 자국의 일간지 기자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이라크 무장 세력에 준 91억 원이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이탈리아가 9억1천만 원의 몸값을 지불하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억류돼 있던 자국민을 구출해 오는 데 성공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피랍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각국 정부와 무장 세력 사이에 몸값을 놓고 협상이 오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정부 관계자들은 테러 세력과 거래를 했다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몸값 제공 사실을 부인합니다.
반면에 정부가 직접 몸값을 공개한 경우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02년 이슬람 무장 세력에 납치돼 2년간 억류당한 아르얀 에르컬 씨를 2004년 협상을 통해 구출하는 데 120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납치범들이 인질 석방 조건으로 몸값을 받아 챙긴 뒤 인질을 살해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납치단체에 요구한 돈을 전해줬다고 해서 납치된 사람들의 신변이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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