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와 차량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도로변에는 '차량 충격 흡수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사고시 손상된 이 충격 흡수기를 엉터리로 고쳐놓거나 견적서를 조작해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도로 분기점.
길이 갈라지는 곳에 노란 충격흡수기가 설치돼 있는데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런 충격 흡수기는 자동차가 도로 구조물과 부딪혔을 때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서 제작된 것인데 보시는 것처럼 불량 제품들이 적지 않습니다."
충격 흡수기가 불량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 장치는 차가 들이받으면 내부의 구조물이 하나씩 밀려들어 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인 충격 흡수기와 부딪히면 구조물과 충돌하기 전에 대부분 차가 멈추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충격흡수기라면 이 장치를 뚫고 딱딱한 구조물과 부딪히게 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충격흡수기를 망가뜨린 차량의 보험사에서는 원상복구 비용을 지급하는데, 수리는 제대로 하지 않고 견적서를 조작해 돈만 받아 챙긴 시공업체들이 대거 적발된 겁니다.
최근 5년간 충격흡수기를 고치는 데 참여한 시공사 중 절반이 넘는 곳이 이런 꼼수를 부렸습니다.
▶ 인터뷰 : 김동하 / 금융감독원 보험조사국 팀장
- "일부 파손비용을 전체 파손비용으로 허위로 기재하거나 재생품을 사용하고도 정상 부품 비용으로 해서 과장 청구하는…."
금감원은 상습적으로 보험사기를 벌인 15개 시공업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