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 일부를 협력업체에 나눠주는 '임금 공유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갈등이 빈번한 노사 관계와 처우가 열악한 협력업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생 모델'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자리에 모인 노사 대표와 협력사 임직원들.
SK하이닉스가 서로 상생하고 공유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핵심은 노사 합의로 인상된 임금 중 20%를 협력사에 지원하는 '임금 공유제'.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제도로,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여기에 회사 역시 10%를 더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임금인상과 복리 후생 등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일부 기업이 시행하는 성과급 공유 방식과 달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임금 일부를 협력사에 나눠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는 취지입니다.
▶ 인터뷰 : 박성욱 / SK하이닉스 사장
- "어느 기업보다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생각을 우리 구성원들이 갖고 있어서 이런 좋은 안이 실천되지 않았나…."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대비 3.1%의 임금 인상과 도시-농촌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안을 타결했습니다.
▶ 인터뷰 : 동일범 / 삼구 대표이사 (SK하이닉스 협력사)
- "실질적으로 고객사 직원들과 저희 협력업체 직원들이 같이 간다는 표상이 될 것 같습니다."
갈등을 넘어 서로 나누고 협력하는 새로운 시도가 경제계의 새로운 상생협력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