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된 메르스가 순식간에 전국 84개 병원으로 퍼졌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확산한 것은 병원을 여러 곳 돌아다니는 이른바 의료쇼핑과, 우리나라 특유의 가족 문병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병원.
병원을 드나드는 환자들이 북적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 다수는 다른 병원을 거쳐 온 환자들입니다.
▶ 인터뷰 : 환자
- "(여기 오기 전에) 딴 데서 시골서 다녔지. 시골이 시설이 여기보다 영 못하니까…."
실제로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1번, 14번 환자는 각각 세 곳의 병원을 거치며 모두 백여 명에게 전염시켰습니다.
가족이 직접 간병하고, 일가친척 모두가 문병을 가는 문화도 메르스를 확산시켰습니다.
고려대 조사에 따르면, 문병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병동의 감염 확률은 2.87배, 폐렴의 경우에는 6.75배 더 높았습니다.
병원을 드나드는 방문객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까닭에 외국에서 병문안은 금물입니다.
▶ 인터뷰 : 디 알로 / 미국 보스턴 거주
- "미국에서는 아픈 사람 방문하는 별로 없어서 한국에서 (병문안하는 문화가) 좀 신기하다."
메르스 발병을 계기로 우리나라 간병 문화도 개선해야 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박정현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