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빙수시장에 ‘눈꽃빙수’ 돌풍이 일고 있다. 우유얼음을 갈아 만들어 기존 빙수보다 입자가 더욱 얇은 것으로 유명한 눈꽃빙수는 2013년께부터 소비자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빙수전문점뿐 아니라 커피전문점과 차·음료매장, 햄버거매장에서도 이들 눈꽃빙수를 활용한 빙수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단 눈꽃빙수는 현재 ‘원조’가 어디인지 채 파악이 안 될 정도로 대중화됐다. 업계가 파악하는 가장 유력한 눈꽃빙수 원조는 지난 2011년 떡 카페로 출발한 ‘시루’가 우유얼음으로 만들어낸 눈꽃빙수 제품 ‘설빙’이다. 이후 설빙은 별도 빙수전문점 체인으로 변신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눈꽃빙수의 원조를 주장하는 곳은 설빙 외에도 있다. 현대백화점에 지난 1985년부터 입점한 빙수전문점 ‘밀탑’은 출범 때부터 얼음 입자를 얇게 갈아만든 빙수를 내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처음부터 얼음에 연유를 타 갈아놓은 빙수를 내놨기 때문에 팥을 섞지 않아도 달달한 빙수로 큰 인기를 얻었다”며 “지금 다른 눈꽃빙수 제품도 밀탑 빙수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빙수를 아예 집에서 해먹는 소비자를 겨냥해 국내 중소기업들도 잇따라 눈꽃빙수용 빙삭기를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들 빙삭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만 3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고품질 빙수가 대부분 일본시장을 벤치마킹한 점을 감안하면 눈꽃빙수 진짜 원조는 일본이라는 주장도 있다. 설빙 관계자는 “눈꽃빙수 제조기기 자체가 일본 기술로 탄생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며 “하지만 이를 ‘눈꽃빙수’라는 브랜드로 만들어 저변을 넓힌 건 단연 설빙이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다.
눈꽃빙수가 기존 빙수와 다른 점은 얼음에 우유나 연유 등을 넣어 얼음 자체가 단맛을 지니도록 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눈꽃빙수 빙삭기는 기존 빙수제조기와 달리 내부에 여러 개의 칼날이 서로 미세하게 다른 각도로 얼음을 잘라내기 때문에 입자가 훨씬 얇게 나온다는 게 특징이다. 타피오카 펄을 넣은 차 제품으로 유명한 공차는 최근 전용 빙삭기를 도입해 더욱 푹신한 느낌의 얼음빙수 제품을 내놨다. 이는 눈꽃빙수 대신 ‘실크빙수’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카페베네 역시 전용 빙삭기를 도입해 최근 업계 최다 수준인 총 16종의 눈꽃빙수 신제품을 올 여름 전략 제품으로 내놨다. 망고음료로 유명한 망고식스의 경우 망고시럽을 넣어 만든 얼음으로 눈꽃빙수를 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기업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 매장들도 올해부터 눈꽃빙수 수요 잡기에 나섰다.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와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올해 우유얼음으로 만든 눈꽃빙수에 과일과 케이크, 커피 등을 얹은 신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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