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화장품 성분에 파라벤 등 유해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조사한 국내외 천연화장품 산업동향에 따르면 천연화장품 시장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9%씩 성장해 올해는 3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약하며 주목을 끄는 중소기업이 있다. 천연 화장품 제조기업인 카오리온코스메틱스(회장 주진영)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카오리온코스메틱스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유해한 화학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순수 저자극 원료만을 엄선해 사용함으로써 피부 자생력과 건강을 일깨우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카오리온코스메틱스는 자체 기술연구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한 천연화장품이 국내 면세점 등에 입점돼 인기를 끌면서 점차 물량이 부족해졌다. 주진영 회장은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 양산에 필요한 원자재 구입 및 해외시장 개척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난 2014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을 통해 지원받았다. 중진공은 천연 화장품 제조기술과 상품기획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체 공정에 대한 제조기술과 상표권을 확보하고 있는 카오리온코스메틱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카오리온코스메틱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과 품질을 완성했으며 중국·미국·홍콩 등 해외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카오리온코스메틱스의 제품은 현재 홍콩 드럭스토어 메닝스(Mannings), 스윗메이(Sweetmay) 등에 입점돼 있으며 미국 유명 쇼핑몰인 어반아웃피터스(Urbanoutfitters) 온·오프라인 400개 매장에도 입점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 최대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인 쥐메이에서 5분만에 제품이 완판됐다”며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지속적으로 채널을 확대중”이라고 말했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카오리온코스메틱스의 사례와 같이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의 사장을 방지하고 개발기술 제품화 및 사업화를 촉진하고자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진공은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에 소요되는 생산설비·시험검사장비 도입비용, 원부자재 구입비용, 시장 개척비용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연간 20억원(운전자금은 5억원) 한도로 대출해주며 대출기간은 시설자금 8년 이내(거치기간 3년 이내), 운전자금 5년 이내(거치기간 2년 이내)다. 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0.08%포인트 차감한 수준이다.
신청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상 중소기업으로서 중기청 등 정부가 출연한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개발 성공한 기술이 있거나 특허·실용신안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중진공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만개의 중소기업에 2조2600억원의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중진공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특허권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평가한 후 융자하는 특허담보 직접대출을 2013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특허담보대출은 특허권에 질권을 설정해 융자함으로써 기업으로서는 특허 소유권을 양도하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은 신청대상이 다양한 만큼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라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기술의 제품화 및 사업화에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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