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서류를 조작해 천5백억 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제조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10월 3조 원대 수출 사기를 일으킨 모뉴엘과 비슷한 수법인데요.
한번 크게 당하고도 은행들은 가짜 서류를 잡아내진 못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제조업체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벽에는 수출탑 기념패에 대통령 훈장까지 빼곡히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 실적은 대부분 가짜.
(세관 직원) 왜 이 제품이 항공으로 수출 나가는데 30만 달러나 해요?
(업체 직원) 그건 전 잘 모릅니다.
생산 원가는 2만 원 수준.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사실상 상품적 가치가 거의 없는 이 플라스틱 캐비닛을 수출 서류에는 개당 2억 원에 신고했습니다."
일본의 거래처에 수출한다고 서류를 조작하고 이를 근거로 시중은행에서대출받은 금액만 1천5백억 원.
대출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위장 수출로 대출금을 갚는 식이었습니다.
지난 10월 허위수출로 적발된 가전업체 모뉴엘 수법과 판박이인 셈입니다.
▶ 인터뷰 : 한성일 / 서울세관 조사국장
- "플라스틱 1kg가 2.5억이라는 건데,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걸 잡아내지 못했다는 건 심사를 소홀하지 않았느냐."
모뉴엘 사태를 겪고도 수개월 동안 깜깜이였던 무역보험공사와 은행들은 3백억 원 넘게 떼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