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한다지만…中企 62%"대기업 납품단가 불만"

최근 2년간 중소 제조업체가 체감한 제조원가는 6.2% 상승했음에도 납품단가는 오히려 1.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제조원가를 100으로 봤을 때 올해 제조원가는 106.2로 6.2% 상승했다. 노무비(107.4)·경비(106.5)·재료비(103.6) 등이 전체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납품단가는 지난해 99.2, 올해 98.6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이런 영향으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대기업의 납품단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 중 61.7%가 대기업 납품단가에 대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납품단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다른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인한 납품가격 인하(49.7%)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분치 않은 납품단가 반영’(31.4%), ‘부당한 납품단가 감액’(10.3%) 순으로 나타났다. 적정 단가가 되기 위해선 납품단가가 평균 17.2% 올라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48.7%는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을 요청하지 않은 업체들은 ‘거래단절 우려’(26.0%), ‘인상 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24.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인상을 요청한 업체도 4곳 중 1곳은 합의도출에 실패(16.9%)했거나 원 사업자로부터 조정을 거부(11.0%)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