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국내 농후발효유(농축요구르트) 제품을 1회(150㎖) 들이켜면 대부분 당분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 이상을 마시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등 선진국 발효유 제품에 비해 국내 발효유 제품이 지나치게 달달한 것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시중 14개 농후발효유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당류 함량은 발효유 1회 제공량(150㎖)당 평균 14.52g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당류 하루 섭취권고량인 50g의 29%를 웃돈다.
그러나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는 당류 하루 섭취량을 하루 섭취열량(2000㎉)의 5%인 25g 미만으로 낮추라는 조건부 권고안을 밝혔기 때문에 이 기준에 따르면 국내 농후발효유 제품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은 섭취권고량의 58%를 넘어선다. 특히 대다수 제품이 한 병에 120~150㎖ 용량이지만 일부 300㎖나 310㎖ 용량 제품도 있어 이들 발효유를 들이켜면 한 병에 곧장 당류 하루 섭취권고량을 마시게 되는 셈이다.
시중 14개 제품 가운데 150㎖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우리F&B가 제조하고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판매하는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로 그 수치가 21.95g에 달했다. 이는 콜라 1회 제공량(200㎖)을 마실 때 섭취하는 당 함량인 22.3g과 유사한 수준이다.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서울F&B가 제조한 이마트 PB(자체브랜드) 상품 ‘진심을 담은 플레인 요구르트’로 그 수치가 5.79g에 불과해 일반 우유에 천연으로 함유된 유당 함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결국 맛은 서로 비슷하지만 당 함유량 차이가 제품마다 최대 3.8배까지 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당 함량이 적어 단맛이 거의 나지 않는 유럽 발효유에 비해 국내 제품은 이보다 훨씬 달달한 편”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발효유를 건강식품으로 마시고 있지만 당분이 최고 콜라 한 컵과 유사한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조사 대상 가운데 매일유업·롯데푸드·한국야쿠르트 등은 최근 당 함량을 낮춘 리뉴얼 제품을 내놓고 있어 다른 업
소비자원 조사 결과 이번 14개 제품 모두 유산균 수는 기준치(1㎖당 1억마리)의 10배 이상으로 나타나 품질 면에서는 대체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장균군 등 인체에 유해한 균도 모두 검출되지 않아 위생적으로도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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