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꼭 챙기는 행사가 있다면 바로 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딴 호암상 시상식인데요.
지난해 아버지의 입원으로 불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1일) 사실상 그룹 총수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이목이 쏠렸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상식장에 들어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삼성그룹의 공익재단과 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공식 행보입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양성과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이건희 회장이 꼭 참석하던 행사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이 모두 불참했는데, 올해는 이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대표로 행사를 챙긴 겁니다.
이 부회장은 시상식 내내 열렬한 박수를 보냈고, 시상식 후엔 수상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는 등 행사에 무게감을 실어줬습니다.
시상식 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축하연에는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두 여동생 부진·서현 자매와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홍라희 여사와 함께 잠실 야구장을 깜짝 방문해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굵직한 사업재편 방안을 진두지휘하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