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채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8년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1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3월 말 기준 총외채는 4189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65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는 각각 1128억 달러와 3061억 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25억 달러와 40억 달러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장기외채는 은행의 해외채권 상환 등으로, 단기외채는 비거주자 은행예금 감소 등으로 줄어들었다”며 “이는 경상수지 흑자와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 등 양호한 외화 유동성 여건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단기외채비중)은 26.9%로 작년 말(27.1%)보다 약간 낮아졌다. 단기외채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한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에 속한다. 특히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나 차입금 등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인만큼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정부의 단기외채 비중은 2009년 9월 말 51.9%에서 2012년 31.3%, 2013년 26.4% 등으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한 국가의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도 31.1%를 기록해 지난해 말(31.7%
기재부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자금시장 및 외국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외채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으로 대외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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