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비주류 게임으로 분류되던 카드 게임이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게임업체 뿐 아니라 국내 게임회사도 잇따라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을 내놓으며 시장의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게이머들이 카드를 교환하거나 수집해 카드에 부여된 기능과 능력으로 상대방 카드와 승부를 겨루는 게임을 뜻한다. 오프라인 게임으로 즐겨지던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온라인, 모바일로 빠르게 확산돼 미국, 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큰 시장 반응을 얻지 못하다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게임회사 블리자드는 지난 4월 자사의 온라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 ‘하스스톤: 워크크래프트의 영웅들’의 스마트폰 버전을 공개하며 모바일 카드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스마트폰에 걸맞게 인터페이스를 대폭 변경했고 PC, 태블릿 PC 등과 연동해 게임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하스스톤은 지난 5월 기준 누적 게이머 수가 3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도 포켓몬스터, 유희왕 등 다양한 종류의 카드게임들이 전체 게임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카드게임이 활성화돼 있다.
카드게임의 인기 비결로는 게임성의 차별화가 꼽힌다. 국내 게임시장은 다수의 게이머가 접속해 몬스터를 잡거나 퀘스트를 수행하는 MMORPG나 애니팡, 캔디크러시사가 등 캐주얼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모든 게임들이 비슷비슷한 장르와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식상함을 느낀 게이머들이 런 상황서 빼어난 일러스트를 내세워 수집욕을 자극하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또 대중성 있는 게임을 만들어온 대형 게임업체서도 재미있는 게임성을 가미한 카드 게임을 출시해 게이머들을 끌어당겼다.
국내 대표 게임회사 넥슨도 오는 9일 신작 모바일 트레이딩 카드 게임 ‘마비노기 듀얼’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마비노기 듀얼은 다섯 종류의 자원과 열두 장의 카드로 구성된 덱을 활용해 치밀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정통 트레이딩 카드 게임으로 올해 최고의 모바일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탁월한 게임성과 우수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특히 친구나 지인과 대결을 펼치는 실시간 1:1 듀얼 모드와 카드 거래를 할 수 있는 소울링크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프라인 대전이 가능한 ‘마비노기 듀얼 존’도 재미있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넥슨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아레나에서 매주말마다 마비노기 듀얼 대회를 열어 트레이딩 카드 게임 팬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마비노기 듀얼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iOS 앱스토어 등에서 출시되며 올해 하반기 중 영어, 일본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총 6개언어로 글로벌 시장에도 선
넥슨 관계자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 장르로 앞으로도 그 성장이 기대되는 장르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게이머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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